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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요즘 영어 못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하지만 나는 영어 못해.

세상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나는 왜 못하는 거지?

이런 고민 해본 적 있으시죠?

최소 중학교부터죠.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했지만 당신은 여전히 영어를 못합니다. 

1. 요즘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

1)  당신은 TV와 유튜브의 편집된 장면에 많이 노출됩니다.

우리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주로 보는 공간은 TV  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같은 미디어 공간입니다. 물론 회사나 학교같은 오프라인에서도 만나지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영어가 유창한 사람은 미디어 속에 더 많습니다. 미디어는 편집이 기본입니다. 편집은 방향성을 가질 수 밖에 없고요. 방향성은 의도를 수반합니다. 의도에 알고리즘까지 더 해지면 반복적인 노출이 발생합니다. 실제는 그보다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구요? 여전히 영어를 잘하는 것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흔하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겠죠. 게다가 우리는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이니까, 영어를 못하는게 기본 값인걸요.

 

2)  영어를 접할 기회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랩퍼인 리치 브라이언(리치 치가)는 유튜브로 영어를 배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공적인 교육기관이 아니지만 유튜브의 영어 교육 콘텐츠 만으로도 영어를 공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체계있게 잘 되어 있습니다. 2022년 구글 통계에 의하면 총 8억 개의 유튜브 콘텐츠가 업로드 되어 있고 이중 28%가 영어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2억 2천만 개 정도됩니다.) 유튜브 전체 영상의 1/4가 넘는 영상이 영어 콘텐츠 입니다. 유튜브만 해도 이런데 구글, 네이버 등 많은 곳에서 영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3) 우리나라가 국제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이남 소도시에 사는 것이 아니라면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영어를 사용합니다. 아무리 작은 시골도 원어민 영어 교사는 있습니다. 예전에는 영어 조금 하면 감탄을 했지만, 요즘에는 무덤덤합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국제교역도 늘고 SNS에서 DM이나 메신저를 통해서도 (원어민이 아니라도) 다들 쓰는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2.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

1) 영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써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영어를 한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랑할 곳도 없습니다. 평생 한국어만 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단지 마음 한 구석에 나도 영어를 좀 잘했으면 하는 마음만 가지고 사는 거죠.

 

2)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지. 영어를 잘해서 이룰 구체적인 동기가 없습니다. 2023년에는 원어민과 딱 두 문장만 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토익 점수를 가져보겠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하버드 대학교 홈페이지 첫 페이지를 해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3)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영어 교수법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어떤 방법이 당신에게 맞고 맞지 않는지 모릅니다. 다만, 목표에 맞게 공부하면 됩니다. 반복하면 됩니다. 일상생활에 편입시키면 됩니다. 큰 돈을 들일 필요 없습니다. 외국에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3.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1)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직 내에서 영어 좀 한다는 사람입니다. 급한 번역이나 통역을 맡기도 합니다. 지방이다보니 대체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영어를 해야 할때는 자주 불려 다닙니다. 게다가 국제 행사 경험도 있어서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꼭 연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2010년대만해도 영어를 잘하면 연봉이 300만원이상 차이가 났다고 하지만 요즘은 그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 글로벌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당신이 코딩천재라고 가정합시다. 영어를 잘하는게 좋을까요? 그렇지 않은게 좋을까요? 당연히 잘하는게 좋습니다. 왜일까요?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못한다면? 고려를 해볼 수도 없습니다.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기 때문입니다. 

4. 영어를 잘하는 방법

오랜 공부로 저는 제가 영어를 잘 하는 줄 착각했습니다. 몇 달 전 통역 봉사를 나갔습니다. 학자분이 문화재와 역사를 설명하면, (영어 원어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영어로 통역하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변환하는 일이었습니다.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답답해 했습니다. 설명은 계속 진행되는데 통역을 듣지 못하니 나중에는 포기하더군요. 저는 절박해졌습니다. 나의 영어를 되짚어 보았습니다. 부족한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말을 보고 즉시 단어도 문장도 떠오르지 않고 연습도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원어민이 아닌 우리는 우리말을 떠올린 후 영어로 변환하는 작업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에 익숙해지고 속도가 빨라지면 충분히 괜찮은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 기초부터 해야한다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나는 왕초보니까 기초부터 해야 해. A부터 Z까지 다시 공부하고 주어와 be동사, 문장의 5형식부터 해야 해. 문법부터 해야 해. 단어장 한 권 정도는 제대로 외워야 해.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다만, '시작'해야 합니다. 어느 것도 완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꾸준'해야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2) 영어는 재능이 아닙니다. 노동입니다.

2차 대전 때 일본어와 독일어 통역병을 양산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청각 구두 교수법입니다. 하루 10시간씩 3개월을 매일 외우고 시험보고 갈구고를 반복하니 언어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노암 촘스키 교수의 인지주의 교수법에 의해 반박되긴 했지만, 전쟁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영어를 일을 하는 것처럼, 마치 직업처럼 받아들이면 못할 일도 아닙니다. 

 

3) 정체성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영어를 삶의 일부로 삼으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양치하고 출근하는 것처럼 당연한 보통의 삶 안에 영어를 끼워넣으면 됩니다. 66일 습관화 처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항상 보는 SNS 안에 제공하는 '잉그라미' 채널을 매일 보고 하루에 딱 한 단어 한 문장씩 하는 겁니다. 굳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쭉 읽어 나갑니다. 우리말을 보고 영어로 뭐지?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페이지에 나온 영어를 확인합니다. 입으로 몇 번 읽습니다. 매일 반복합니다.  

 

5. 맺음말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더 좋은 방법도 많을 것입니다. 저는 동시통역사도 아니고 실력이 빼어난 영어 고수도 아닙니다. 단지 영어를 십수년간 공부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영어초보에 불과 합니다. 여러분, 영어는 시작하셔야 합니다. 단순한 방법으로 생활화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